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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

제주 하며 떠오르는 것들 부터

13:30

🛬 일탈의 시작 | 제주도착

새벽에 일을 끝내고,

공항에서 설레는 마음과 함께 비행기를 타자마자 잠들어 버렸다.

낮 12시 비행기를 타고 와서 제주에 도착했다 .
어디를 봐도 아파트와 산으로 둘러 쌓여있는 내 도시와는 다르게 어느 도로를 봐도 도로 끝엔 바다가 보인다.

일자로 쭉 있는 도로와 그 끝에 보이는 바다.

방에 들어와 바로 잠들려고 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카페라도 다시 나갈까 했지만,
내 몸은 20시간 이상을 버티지 못한다. 스르륵.. Zzz..

18:00

🐖 바다와 흑돼지 | 공항그때그집

일 끝낸 친구가 "나와라"라고 이야기하는 전화에 깨버렸다.
퇴근시간에 택시를 잡으려고 했는데 여간 안잡힌다.
겨우 잡은 택시를 타고 제주시내에서 공항을 끼고 돌며 동두이동으로 향했다.

제주시내도 퇴근시간에는 막히는 군요?


택시를 타고 내리니 바로 바다가 보인다.

택시에서 내리면 보이는 제주 북쪽 해안가

제주에 왔으니 흑돼지로 시작하자며, 바다가 보이는 흑돼지집으로 데리고 왔다.

어이구 제주에 9개나 있다니.. 엄청난 가게인가 싶었다.
주차장은 뒷쪽에 있다고 하나. 렌트를 하지 않는 나에게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주차 걱정 안해도 된다는 것은 택시의 너무 아주 매우 큰 장점 인 것 같다.

테라스 자리에 앉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테라스자리 없어 그냥 매장 안쪽으로 앉았다.


잠시 후 풀좌석이 되는 것을 보며.. 앉은것에 감사하게 되었다.

벽에는 메뉴와 함께 왜 흑돼지가 맛있는지 붙어있었다.

흠 그래서 흑돼지가 더 맛있다는것이군요?
사실 제주도에서 흑돼지도 많이 먹고 백돼지도 많이 먹어 봤지만. 그냥 돼지는 다 맛있다 .. 어쩔 수가 없다.
흑돼지셋트 (오겹살)를 시켰다.

기본찬에 있는 양념게장이 너무 좋은데.. 셀프바에 양념게장은 없었다...

기본찬이 나오고, 계란 후라이와, 돼지고기 김치찌개가 함께 나와준다.

기본으로 나오는 계란후라이

김치찌개가 후추맛이 강하고 매콤한 것이 돼지의 고소함과 딱이다.
고기와 함께 구울 소시지, 고사리,콩나물,파무침, 버섯, 새우가 함께 나온다.

오겹살은 한입 베어 물면 입에서 육즙으로 적셔버리고,
이어 지방의 부드러움이 씹히면서
마지막에 껍데기의 쫜득함이 쩝쩝꺼리며 씹게 해준다.

제주도에서는 고사리를 반찬으로 많이 주는데, 이유는 이렇게다고 한다.
제주도에서 먹는 고사리를 구워서 겉을 바삭하게 구워 먹으면 첫 맛은 바삭하고, 이어 고사리의 맛이 향이 코속으로 들어온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 고사리는 나에게 재평가 받았다 ㅋㅋ


19:30

🌅 기분좋은 공간에서 센치하게 노을 즐기기 | 내도 음악상가

해안도로를 따라 러닝하는 사람도 보인다!

밥을 먹고 나오니, 나오자마자 보이는 하늘이 노랗게 되어있었다.

노을이 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술 한잔 하고 분위기 좋은 음악이 깔려있다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내도음악상가가 바로 그런 곳이다.

제주 북쪽바다를 보고 있는 곳에 위치한 내도음악상가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음악 공간이다.

들어가는 입구에도 이 곳은 음악을 즐기는 공간이기 때문에 조용히 해달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첫번째 문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아주 낡고, 헤지고 무거운 문을 두 번이나 통과해야 한다.

두번째문

그렇게 들어선 매장은 매장입구에서 주는 무거운문과는 다르게 세련된 조명들로 꾸며져있다.

매장에 들어가자 보이는 카운터, 처음에 자리가 없어서 대기명단에 이름을 작성했다.

이 곳이 LP바 라는 컨셉이어서 그런것일까?
LP도 겉으로는 오래된 음악 재생 기구이지만, 그 안에는 명작들이 숨어 있듯
매장도 처음 들어오는 길에는 오래 되고 낡고 관리가 안된 것 처럼 보이지만,
안에는 무엇보다 가득한 감성이 숨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하다.

감성 가득한 매장안에서 우리는 와인이나 위스키나 맥주를 선택해 먹을 수 있다.
술을 잘 못먹는 나는 달달한 하이볼을 시켜먹었다. 사실 하이볼이라는 것도 처음 먹어 볼 정도로 일명 ‘알쓰’다.

짜빠게티가 진리라는 친구의 말을 믿고 짜빠게티를 먹었다.

치즈와 반숙 계란이 들어간 짜빠게티가 묘하게 위스키와 하이볼과 어울리는 것 같았다.

다른메뉴도 많이 있었지만, 원탑은 짜빠게티 투탑은 치즈모음 인 것 같다. (가장 많이 시켜먹는 것이 보인 메뉴들)

매장이 워낙 어두워서 메뉴를 고를 때 불이 나오는 돋보기를 함께 준다는 특징이 있다.

노을과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면, 노을이 지는 타이밍에 이 곳을 추천한다.


21:45

🐟 고등어회 | 모살물

제주도는 생각보다 가게들이 일찍 닫는다. 원래 가려고 했던 고등어횟집이 8시에 닫아 차선책으로 제주시내에서 24시까지 영업을 하는 횟집을 찾아갔다.

처음에 방문한 고등어횟집.ㅋ 방문시 이미 영업 종료..

굳이 이렇게 늦은 시간 까지 고등어횟집을 찾아 다닌 이유는..
이번엔 고등어회를 먹어 보고 싶은 나의 도전 정신도 한 몫을 했다.
난 날 것을 피한다. 그렇지만 1년에 2변 이상은 제주도를 방문하며 아직도
고등어회를 먹어보지 못했다. 이번여행에서는 꼭 먹어보고 싶어 방문하게 되었다.

24시까지 영업을 하는 모살물은 본점과 100미터 거리에 2호점이 있다.
1호점에 방문하니.. 만석이다. 그 작은 가게에 사람들이 빼곡하게 들어가 시끌벅적하게 회를 즐기고 있었다.
어쩔 수 없지 2호점으로 향했고, 본점보다는 훨씬 큰 크기였다.

모살물 2호점

하지만 여기도 사람이 정말 많다.

그냥 포장을 해서 숙소로 돌아와서 먹기로 결심했다. 포장하는데 20분은 걸린 것 같다. 장사가 참 잘된다.

지리탕과 회

집에 포장해와서 먹는데, 비리다는 그 고등어회가 비린 느낌은 나지 않았다.

워낙 회를 즐기지 않는 난 5점 먹었나? 그리고 친구는 그 많은 고등어회 ‘중’을 다 먹어치웠다…

함께 먹으라고 준 소스에 찍어먹으니 꽤 괜찮다.

알딸딸하게 들어간 🍺맥주와 함께 기분 좋게 잠이 든다.
내일은 아침에 일어나서 해야 할 일이 많으니까.
김밥포장해서 한라산⛰을 가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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