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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일산의 축복이라는 평을 보고
여기 가봐야겠다고 예약을 했다고 하는데...


이전에는 매일 봤던 친구가 이직을 하면서
요즘은 일산에 지내고 있어서
일산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일산은 신기한 도시인 것 같아요. 논밭이 나오다가도 어느새 엄청 높은 아파트들이 나오고
또 다시 논밭이 나오기도 하고, 엄청난 크기의 아파트촌이 나오고 ~

일산에 있는 친구가 오마카세를 예약했다고 합니다.
오마카세?


전 회를 잘 안먹습니다.
근데 초밥은 먹습니다. ㅋ

이상하죠?
근데 저 같은 사람들이 은근히 있더라고요.
이렇게 먹는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식감 때문인지 비린 느낌인지는 ..

아무튼! 오마카세가 뭔지 잘 몰라
찾아봤습니다.

오마카세, “맡긴다”라는 일본어

주방장에서 메뉴선택부터 음식까지 모두 맡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요리사는 제철요리로 가장 잘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을 내놓는다고 합니다.

오마카세는 .. 백반집 이었습니다.

위치는 일산 어딘가입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1758-1
🕛 19시 한 타임만 운영 (코로나여서 1타임만 받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예약 된 6명만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맞은편에는 소노캄이 보이더라고요.
매우 조용한 동네입니다.

제가 아는 일산의 모습은 라페스타인데,
라페스타랑은 매우 다르게 차분한 동네입니다.

뭔가 오마카세랑 잘 어울리는 지역입니다.
(들어갈 때만해도 오마카세가 뭔지 몰랐지만요)
건물안에 있는데 잘 찾아가야 합니다. 2층이라고 되어있어도 매우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건물을 여러바퀴 돌았습니다 ㅎ


처음 접해본 오마카세라는 곳.

들어가는 입구부터 아주 일본에 온 것 같습니다.
(물론 일본에 가본적은 없습니다.)

요리사분과 이렇게 가까이서 음식을 제공받게 되어있군요.
처음이라 모든 것이 신기합니다.

앉아있으면 안심콜을 하게 되고, 백신접종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기본 찬(?)이 셋팅되고 따뜻한 차가 나옵니다.
초생강, 우엉절임, 소금, 간장

이쁜 잔에 담겨있는 따뜻한 차. 비워지면 계속 채워주십니다.

주변을 돌아보니 요리사님 뒷편으로
손씻으시는 곳과 인테리어와 튀김을 하는 가스레인지가 있습니다.

이제 음식이 하나씩 나옵니다.

몸을 달구라는 의미에서 뜨거운 용기에 담긴 어묵국을 가장 처음으로 준다고 합니다.

어묵국이 매우 맛있더라고요. 어묵도 맛이 다르게 다양하고요.

하나씩 테이블로 올라오는 횟감들

첫번째로 회가 올라옵니다.

나 회 안먹는데, 그래도 3점이고, 시작이니까 ... 먹어야지
이렇게 이쁘게 썰어주셨으니까

"오잉?"
음냥? 어라?
저는 원래 회를 먹으면 ㅋ 이상하게 몸이 배배 꼬이더라고요.

근데... 여기는 배배 꼬임 없이 맛있더라고요.
그래서 냉큼 3점을 다 먹었습니다.
그리고 든 생각이

여기 모든 음식 도전해 볼 만하겠는데?

그리고 뒤이어 폰즈 소스에 방어 뱃살이 나옵니다.

폰즈소스가 뭔지도 모르고, 방어도 먹어본적이 없다.

그런데 처음 먹었는데, 어 뭐야? 왜이렇게 부드러워? 그리고 상큼함과 회가 왜이렇게 조화롭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횟감 3점이 사라졌다..

다음은 이쁘장한 것

나 올때 마다 처음 보는 것들이어서 당황스럽습니다.
맑고 투병 하게 꼭 화장품 처럼 주황색으로 이쁘게 빛나는 것이... 황태포 물엿에 볶은 것 같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전! 황금주황 젤리였습니다.
카니스젤리에 대게살입니다.

젤리가 상큼 달콤 해서 요리사 선생님께 물어보니 친절하게 알려주셨는데, 글을 쓰는 시점에 까먹었다.

대게살도 짭쪼름하게 간이 되어있는데, 전혀 비리지 않았다.
대게를 먹다보면 특유의 비린향과 텁텁함이 가끔 느껴지는데, 이건 어떻게 간을 한 것일까? 떫다는 느낌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입가심을 위한 호박고구마튀김이 나옵니다.
호박고구마가 정말 달아요. 그 위에 버터를 올려주셨는데 사르륵 녹습니다.

바삭 하고 달달한 것이 입가심이 됩니다.

이어서 전복이 나옵니다.

전복은 특별한 소스에 나오는데,
진한 녹색인데, 달달합니다.

달달하고 진한 소스에 전복을 먹었는데, 전복이 너무 쫀득 거려서 놀랐습니다.
여기에 음식은 겉보기에는 모두 똑같은데,, 이렇게 맛이 다르고 식감이 좋네요.
소스는 전복과 먹을 때는 특별한 맛이 안나는데,

찍어 먹을 수 있게 구운 빵을 주실 때 녹차맛이 났습니다.
(실제로 녹차인지는 모르겠어요.)


전복을 먹고 있을 때 무언가 연기가 피어오르는데,
다음 음식이 준비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다음 음식은 금태구이.

구운 금태를 간이 된 밥위에 올려주시는데,

이건 뭐!! 먹어본 생선구이 중에 최고였습니다. 완벽한 식감과 굽기, 그리고 초간장되어진 밥을 함께 먹으면
바삭 달달 새콤함이 완성됩니다.

잠깐 쉬어가는 모시조개맑은국 !

난 맑은 국을 좋아하지 않는다. 맑은 국은 재료 본연의 맛이 많이나고
재료를 살짝이라도 잘못 만든다면, 약간의 오묘하게 이상한 맛이 난다.
하지만 여기의 맑은 국은 정말 맑고 깨끗한 맛이었다.
조개의 비린 맛이 하나도 없다.
그렇게 그냥 한숨에 들이킬 수 있었다.

그릇도 살짝 데워져있어 먹는 내내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초밥

손으로 먹어도 되고 젓가랏으로 먹어도 되게 이렇게 물수건이 나온다 .
자연산 참돔 초밥

쫜득 쫜득 하다 ! 입에 착착 감긴다.


한치 초밥

처음 먹어보는 한치의 느낌이다.

처음 씹을때는 껌같이 자그덩 하면서 으스러지는데, 이내 너무 쫜듯해서 그런지 천장에 달라붙어버린다.

놀랍다. 살짝의 유자가루가 심심할 것 같은 한치의 맛을 더해준다.


도화새우 초밥

탱글탱글한 식감이 씹는맛이 매우 재미있다.
찹찹찹찹 끝!
하 역시 언제나 새우는 아쉬워 ㅋㅋ

약간의 인절미 맛이 나는데? 여기에 고소함을 위해 무언가를 추가하신것 같다.

도화새우가 뭔지 몰라 찾아보니, 동해 수심150에서 300m에서 산다고 한다.

친구가 새우를 보더니 ㅋㅋ 울릉도 다시 가고 싶다고 한다.
울릉도에가면 그렇게 신선한 해산물이 많다면서 !
여담이지만 나도 이번 봄여름에는 울릉도를 다녀와야지~


코끼리조개 초밥

코끼리조개라고 하셔서 찾아보니
1986년 잠수부에 의해 발견 되었고, 수관을 항상 내밀고 있는 모습이 코끼리 같아 코끼리 조개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두산백과사전

코끼리 조개를 검색하면 거제도가 연관으로 뜨는 걸로 봐서, 거제에서 많이 잡히나보다?
세계적인 고급조개로 인정 받았다고 한다.

조개라고 말하기 전이라고 한다면 그냥 문어나 한치 그어딘줄 알겠네 ㅋㅋ

활전갱이 초밥

생선특유의 비린맛이 없어 초밥의 재료로 많이 쓰이는 전갱이라고 한다.

지방이 많다고 한다.


이어서 참치들

대뱃살

붉은 것이 요놈 참 ㅋㅋ 무슨 만화에 나오는 초밥같이 생겼다.

음 ~ 역시 맛있어 ㅋ

이어서 중간뱃살

대뱃살보다 살짝 덜 붉었는데,
고소함이 엄청 좋구나! 와우!

그리고 이어서 마지막 참치 ! 이건 뭐라고 해주셨는데 기억이 안난다.

뒤로 갈수록 지방이 많아 보였다.


친구는 마지막이 제일 비싼 것 같다고 했지만
딱 중간뱃살이 내 입에 제일 맞았다.


다음으로는 고등어 초밥

등푸른 고등어의 때깔이 참 곱다.

와.. 고등어는 바로 잡아서 먹지 않으면 엄청 비려진다고 들었는데,
제주도에서 고등어 맛집가서 한번 먹어보려고했는데, 한 번도 못 먹어봤다.

잘하는 집에서만 먹어야 한다는 고등어 !

유자껍질 살짝 뿌려져서 초절임 한 고등어를
겁내며 한입 베어 물었는데, 이게 왠걸
첫향은 유자향이 확올라오다가
구어 먹을 때 나는 고등어 향이 그대로 전해지진다 , 전혀 비리지 않았다.
식감도 부드럽게 씹히는 것이 너무 좋았다.

장어초밥

맛있다. 어찌 장어가 안 맛있을 수 있으랴
나중에 알았는데, 자신이 원하는 주류를 가지고 가도 된다고 합니다.

우니

보석함과 같은 곳에서 꺼내시길래
엄청난 재료 인가 보다 하고 냉큼 집어 먹었다.

우니가 뭔지 잘 모르고 먹었는데, 엄청 바다 비린내가 많이 나는 것이라고 하든데..
흠? 오늘 먹은 것 중에 가장 바다향이 많이 나긴 하는데, 내가 먹어본 시중에 파는 날 생선의 바다 비린 맛보다 좋았다.
길게 설명했지만, 괜찮았다? 특이했다 .!

그리고 이제 끝나가는지 계란을 주셨다.

젤리 같기도 하고, 빵같기도 한데 먹으니까
딱 계란빵 느낌이다. 그리고 카스테라 같은 맛도 낸다.

그리고 새우 튀김

바삭 한 것이 따뜻하고, 짭조름한 튀김에, 고소한 김까지!! 너무 맛있다.

19시부터 시작해서 21시가 되어서 마무리를 알리는 최종음식

최종 디저트로는 밤아이스크림

직접 밤으로 만드신 아이스크림이라고 한다. !

밤맛 가득하면서 달달하고 시원한게 입가심 하는데 딱이다.

식당을 나오며

난 날 것을 먹을때나 먹고 나서 입에 남는 비린내를 너무 싫어한다. 그래서 날 것을 즐기지 않는다.
근데 여기에서는 어떤 음식을 먹던지.. 입에서 비린향이 남거나 올라온 적이 없다. 사실 이런 날음식을 먹어본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 그만큼 가격도 있는 것인가?
나올 때 보니 인당 130,000원인 것 같은데..?
총 240,000원인 것인가?

중간에 맛있다며 따봉 중 ㅋ

가격도 가격이지만
예약까지 해서 먹여주다니 ㅋ! 고맙네 ㅋㅋㅋㅋ

결론

어떤 음식인지 잊어버리지 않고 싶어 음식이 나올 때마다 핸드폰 메모장에 이름과 맛을 살짝 적었다.

그리고 오늘부터 난 회를 즐겨보려고 한다.
날것에 눈을 뜨었다
생선들아 긴장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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